1987 줄거리
영화는 처음부터 대공수사처장 박처원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박처원은 제사 도중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고문을 당하던 서울대생 박종철이 사망했다는 것이죠.
박종철의 사망에 중앙대학교 병원 오연상 교수가 사망을 확인했고, 이제 최환 검사가 등장합니다.
꼴통 최현 검사는 공안 당국이 무리하게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하자 거부하고 공안 당국의 태도에 진노해서 시신 보존 명령서를 발부해 버리고는 후배를 통해 언론에 약을 치기로 합니다.
최환의 활약에 이어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는 최환의 후배 이홍규를 통해서 서울대생 박종철의 죽음을 알아내고 손을 덜덜 떨면서도 곧장 기사를 냅니다.
중앙일보는 보도 지침을 어긴 문제로 쑥대밭이 되고 신성우 기자는 피신하죠.
이에 기자회견이 열리고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배석해 있는 박초원이 부연 설명을 합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말이죠.
공안 당국은 오연상 교수에게 총으로 위협을 가하며 그를 감시하고 입단속을 합니다.
이 평범하고 선량한 의사는 겁에 질린 상태에서도 윤상삼 기자에게 자신이 본 것을 말해줍니다.
한편 최현 검사는 박종철의 부검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활약하며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박처원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고, 비록 유가족들을 직접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부검 결과를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에게 넘기는 데 성공합니다.
동아일보는 보도 지침을 지워버리며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내기로 마음먹습니다.
결국 박종철의 죽음은 물고문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박청원은 부하인 조한경 등에게 꼬리 자르기를 시전 합니다.
이들 남영동 대공분실의 직원들은 거의 광기에 가까운 그릇된 충성심과 신념으로 무장한 자들인데, 이들이 지닌 충성과 신념의 본질이 점차 맨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감옥에 갇혀 박 처장이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진심을 드러냅니다.
이들이 지닌 충성심은 사실 상부를 향한 두려움이었고, 이들이 지닌 신념은 이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저지른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자기 암시 최면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교도소에도 영웅은 있었습니다. 교도관 한병용은 같은 교도소에 있던 동아일보 해직 기자 이부영에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범인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부영은 한병용을 통해 밀서를 전달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연희가 등장합니다.
연희는 삼촌을 대신해 김정남에게 편지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연인은 거리의 시위에 휘말리게 됩니다. 백골단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가차 없는 폭력에 연희는 한 남자 대학생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남학생에게 운동화를 사줍니다.
그리고 며칠 뒤 연희는 학교에서 다시 그 남학생 잘생긴 남학생을 만납니다.
남학생은 만화 동아리를 권유하고 연희를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연희는 만화 동아리에 들어갔고, 만화동아리에서는 5.18의 진실이라며 비디오를 틀어줍니다.
충격을 받은 연인은 왜 이런 걸 보여주느냐, 총 든 군인들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그런다고 세상 안 바뀐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또 이해할 수 있는 약한 발언입니다.
연희라는 평범한 여학생을 그대로 묘사하는 발언이자 그 당시 데모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지닌 이들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교도소에서는 박철원이 찾아옵니다. 부하들을 나름대로 도우려 했지만 안기부장 장세동에게 쓴소리를 들은 박원은 부하들에게 1억 원을 건네며 그들의 충성을 사려고 했죠.
그게 실패하자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며 이들을 다 월북자로 만들겠다고 협박합니다.
두려움에 굴복하는 조환경, 그리고 교도소 보안계장 안유가 교도소의 규율을 준수해 달라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요청을 하자 안유를 폭행합니다.
안유는 결국 자신이 기록한 공안당국 죄수들의 대화록을 이부영에게 전달하고,
이부영은 그 내용을 정리해서 한병용에게 들려 보냅니다.
며칠 후 4월 13일 그 유명한 전두환의 413 후원 조치가 이어집니다.
박처원은 이 선언에 맞춰 재야인사들을 풀어주어 그들을 추적해서 김정남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공분실은 김정남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마침 편지를 전해주러 온 교도관 한병용과 마주칩니다.
결국 한병용은 집에 있다가 남영동으로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되죠.
연희는 어머니와 남영동 대공분실 정문에서 항의하다가 납치되듯이 끌려가서 인적 없는 곳에 버려집니다.
운동화를 들고 와준 잘생긴 남학생 이한열의 도움으로 서울로 돌아온 연인은 한병용의 편지를 김정남에게 전달하죠.
한편 김정남은 교회에서 잡힐 위기에 처합니다. 이 부분에서 도망치다 위기에 빠진 김정남의 그림자가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로 겹치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남을 잡을 수 있었던 바로 그 순간, 박처원은 비보를 맞이합니다.
이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편지가 전달되었고, 사제들은 미사에서 박종철 사건의 진실을 발표해 버립니다.
박처원은 그동안의 자료를 모두 폐기하며 사태 수습을 위해 치안본부를 향하지만, 박처원이 맞이한 것은 자신을 처벌하겠다는 안기부장 장세동과 대통령 전두환이 사인한 서류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처원은 자신이 몸통이 아니라 꼬리에 불과했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몸통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 박처원 배우 김윤석의 상반신에 겹쳐 오르는 전두환의 얼굴은 그야말로 이 독재 정권의 몸통이 누구인지, 무엇이 진짜 악인 지를 드러내는 선명하게 들어냅니다.
한병용은 풀려납니다. 그리고 연희는 신문에서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보게 됩니다.
연세대가 6월 항쟁의 중심이 된 것은 서울대가 관악에 갇혀 있고,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신촌 한복판이라는 위치 때문에 시민들에게 알리기 용이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입니다.
419 때의 김주열처럼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대학생 영화는 담담하게 이한열이 쓰러지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최루탄으로 인해 흐트러지는 대열의 선두에 선 용감한 학생, 그리고 무분별한 공격에 정면으로 피격당해 쓰러지는 모습, 그가 떨어뜨린 운동화, 그리고 그 운동화가 전경들에게 짓밟히는 장면은 담백한 연출을 합니다.
연인은 신문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신촌을 지나 시청 광장으로 달려갑니다.
그 길에는 회사원, 주부, 택시기사, 버스 승객과 같은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연희는 시청 광장까지 뛰어갑니다. 그리고 버스의 위에 오른 연희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시청 앞 시민들로 가득 찬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다 호언,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유의 뒷모습, 시민들로 가득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배경으로 1987이라는 타이틀이 떠오릅니다.
영화 배경
영화 1987은 1987년 6월 항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6월 항쟁은 전두환 정권 시절 그의 413 후원 조치에 저항해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민주화 운동입니다.
6월 항쟁 이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나온 대한민국 헌법 9차 개정안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6 공화국 혹은 1987년 체제를 의미합니다.
사실상 6월 항쟁을 통해서 27년간 이어져 내려온 군부 독재가 끝나고 제도적 민주주의를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즉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민주주의적 기본질서가 회복되는 것은 6월 항쟁의 결정적이었음이 6월 항쟁의 결과물 안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6월 항쟁은 평화적 시위로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주의적 질서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시민항쟁이기도 합니다.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이 6월 항쟁에서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만큼 너무나도 많은 사건과 이야기와 눈물과 감격과 또 가슴 아픈 하나의 결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아주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건입니다.